木壽의 이야기 사랑방 제35화

by 신영훈 posted Sep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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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진행하는 2003년 본말사주지연수교육에 참여하여 1천분에 가까운 주지스님들을 뵐 수 있었다. 내 평생에 이렇게 여러 스님을 단번에 뵐 수 있었음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분들에게 목조건축을 말씀드리는 일이 내 소임이었다.
아마도 살고 계신 절의 많은 건물을 수호하시는데 필요한 지혜를 정리해 드리라는 것이 나를 교육원에 소개한 총무원문화부의 의중이시었던 모양이나 나는 엉뚱하게도 슬라이드를 통하여 인도로 부터 우리나라에 이르는 불교가 흐르는 줄기와 우리나라에서 발전한 불교건축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면서 우리 절집이 중국절을 본받은 것이 아니라 자기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한 놀라운 것임을 강조하려 하였다.
지금 우리나라는 불교중흥기에 있어 많은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혹시 그 불사에서 중국문화를 인식하는 개념이 도입되면 자칫 혼돈이 생길것이라는 기우에서 고구려 方壇建築의 이집트형 墓塔과 인도형 묘탑과의 연계성을 주제로 하여 삼국시대 건축의 범세계적인 특색을 설명하려 하였다. 그러니 처음 문화부에서 의도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고 말았는데도 아무도 불평하는 분이 계시지 않아 다섯번에 걸쳐 거듭 말씀을 드렸었다.
불사를 하실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지 못하여 죄송스럽기는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 절집의 개성적인 특징을 그대로 살려나가야 마땅하다는 논조를 펴기 위한 서론 처럼 그런 말씀을 드렸었다. 선지식들이셔서 다들 잘 알아들으셨으리라 믿으며 이야기를 끝내었는데 다음에는 우리나라에는 지금 남아 있지 않지만 우리 삼국시대 분들이 조영하였다고 보이는 특색 있는 건물의 예를 말씀 드리고 싶다. 그로 인하여 나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고 우리나라에서 건축되었을 密敎 계열의 건축물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공부는 내게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지만 열심히 해볼 참이고 그 중의 일부를 이제 쓰기 시작해야할 글, 불국사 이야기에 일부를 인용해 볼 참이다. 한가지 여러분에게 부탁은 밀교에 인연된 건축물에 대하여 아는 분은 좀 그자료를 내게도 나누어 주셨으면 아쉬운 고백인데 도움을 주셨으면 고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