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외국에 가서 문화건축물과 그 문화를 탐방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가 보다. 며칠 전에 한 학생을 만났는데 대학원에 적을 두고 건축공부를 하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하면서 중국 쪽으로 가보고 싶다고 한다. 중간에서 소개해 준 교수님의 부탁도 있고 해서 그 학생과 이야기 하면서 전에 다녀온 곳 이야기를 말 하게 하였더니 뜻밖에 티벳을 다녀왔다고 한다.
마침 나는 금년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팔공산 은해사에서 하는 한옥문화원의 제4기 한옥과의 만남 -불교건축-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준비한 슬라이드의 일부를 보여주면서 다녀오며 본 곳의 문화성향을 설명해 보라고 하였더니 명쾌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매우 망설인다. 그래서 다음에 찍은 사진을 가지고 와서 다시 의논하자고 하였더니 며칠 뒤에 찾아왔다.
그가 찍은 사진 중에 이름난 사원 건축을 주로 보기로 하고 함께 보면서 사진에 대상이 된 건축의 특성을 설명하라 하였더니 그 사원의 내력과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는 입을 다문다. 왜 그 부분을 찍었는지 그 부분에서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거의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남이 쓴 글을 읽은 것 말고는 자기의 이야기가 없음을 본인도 실감하나 보다. 그냥 무심히 보았을 뿐 그 특성에는 주목하지 못하면서 일행을 따라다녔을 뿐이다.
마침 사진 중에 바위에 그린 호랑이 그림을 보면서 이것이 무엇인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호랑인 것 같아 찍었을 뿐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몹시 민망스러워 한다. 혹시 우리나라에서 호랑이 그림을 본 적이 있느냐니까 얼른 대답을 하지 못한다. 절에 가서 산신각에서 산신도를 보았을 터인데도 山神圖의 호랑이를 재빨리 떠올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무심히 보았기 때문이다. 그 호랑이를 볼 수 있는 눈으로 開眼되지 못하였음은 결국 우리 교육의 外勢 一邊倒의 왜곡된 지침에서 비롯되었다고 나는 해석하고 있다. 내 것 보다는 남의 것을 더 열심히 알려주는 교육의 흐름이 내 것을 알 수 없게 만들고 말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는 대한민국 공과대학 건축과에서 歐美 건축에만 몰두할 뿐 한옥에 대하여는 그 구조기법과 특성에 대하여 거의 有口無言인 점과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자기 건축을 교육시키지 않는 나라가 우리 말고 또 있는지 잘 모르지만 대부분은 자기의 것을 위주로 하고 남의 집을 더하여 智見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보통이라 한다.
남의 것을 보면서 내 것과 비교할 수 있으면 그 지식은 한 층 더 뚜렷해지고 내 것의 약점의 보완 방안과 내 것의 특성 발휘를 한 층 더 분명하게 할 수 있다. 남의 것을 보면서 내 것을 인식하려면 내 것에 대한 뚜렷한 지식이 있지 않고는 왜곡되기 쉽다. 그 왜곡을 내 것도 남의 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니 남의 나라에 가서 그 곳 특성을 지닌 건축을 보면서도 분명한 분석이 어려우니 얻어진 자료를 되짚어가며 본뜨는 일로만 위주를 하여서 오늘의 한국의 이른바 현대건축에 이 땅과 융합되는 특성이 도입되지 못하였다는 외국인들의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생겼다.
내 것을 알고 남의 것을 배우면서 남의 것의 장점을 내 것에 반영시키는 태도가 바람직하다면 이제 우리는 보는 눈을 세련시켜야 하며 우리 것의 특성을 분명히 이해하여야 한다. 금년부터 시작되는 ‘한옥과의 만남’에서의 불교건축 탐구는 그런 면에서 다른 불교국가의 문화성향과 그 건축을 통한 특성의 분석을 한 층 더 침중하게 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 중점을 두기로 하였다.
같은 불교국가라 하더라도 국가에 따라 표출된 성향이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그 민족문화가 서로 다른 성향을 지녔기 때문이니 공통된 불교인식에서 어떻게 자기 특성을 발휘하였느냐는 조영사상과 그 표현을 이번 기회에 탐구해 두면 그것이 기반이 되어 내 것과 남의 것의 구분과 공감성향을 동시에 터득하게 될 것이므로 우선은 자기 것 아는 일에 몰두하면서 남의 것 아는 일에 매진하면 결과적으로 一家見을 터득할 것이므로 그런 연후에 탐구여행을 다니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 학생에게 열심히 설명하였다. 그 학생도, 木壽가 세계 각국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듣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한옥 짓는 일에서 指諭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지 이제부터 가르치심에 따라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다.
이번 한옥과의 만남에서 외국의 불교문화 자료로 티벳의 것을 선택한 것은 우리와의 공통성과 제 각기의 특성이 아주 잘 들어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다 함께 이런 탐구를 진지하게 시작하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이렇게 정리 해 보았다.
마침 나는 금년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팔공산 은해사에서 하는 한옥문화원의 제4기 한옥과의 만남 -불교건축-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준비한 슬라이드의 일부를 보여주면서 다녀오며 본 곳의 문화성향을 설명해 보라고 하였더니 명쾌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매우 망설인다. 그래서 다음에 찍은 사진을 가지고 와서 다시 의논하자고 하였더니 며칠 뒤에 찾아왔다.
그가 찍은 사진 중에 이름난 사원 건축을 주로 보기로 하고 함께 보면서 사진에 대상이 된 건축의 특성을 설명하라 하였더니 그 사원의 내력과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는 입을 다문다. 왜 그 부분을 찍었는지 그 부분에서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거의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남이 쓴 글을 읽은 것 말고는 자기의 이야기가 없음을 본인도 실감하나 보다. 그냥 무심히 보았을 뿐 그 특성에는 주목하지 못하면서 일행을 따라다녔을 뿐이다.
마침 사진 중에 바위에 그린 호랑이 그림을 보면서 이것이 무엇인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호랑인 것 같아 찍었을 뿐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몹시 민망스러워 한다. 혹시 우리나라에서 호랑이 그림을 본 적이 있느냐니까 얼른 대답을 하지 못한다. 절에 가서 산신각에서 산신도를 보았을 터인데도 山神圖의 호랑이를 재빨리 떠올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무심히 보았기 때문이다. 그 호랑이를 볼 수 있는 눈으로 開眼되지 못하였음은 결국 우리 교육의 外勢 一邊倒의 왜곡된 지침에서 비롯되었다고 나는 해석하고 있다. 내 것 보다는 남의 것을 더 열심히 알려주는 교육의 흐름이 내 것을 알 수 없게 만들고 말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는 대한민국 공과대학 건축과에서 歐美 건축에만 몰두할 뿐 한옥에 대하여는 그 구조기법과 특성에 대하여 거의 有口無言인 점과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자기 건축을 교육시키지 않는 나라가 우리 말고 또 있는지 잘 모르지만 대부분은 자기의 것을 위주로 하고 남의 집을 더하여 智見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보통이라 한다.
남의 것을 보면서 내 것과 비교할 수 있으면 그 지식은 한 층 더 뚜렷해지고 내 것의 약점의 보완 방안과 내 것의 특성 발휘를 한 층 더 분명하게 할 수 있다. 남의 것을 보면서 내 것을 인식하려면 내 것에 대한 뚜렷한 지식이 있지 않고는 왜곡되기 쉽다. 그 왜곡을 내 것도 남의 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니 남의 나라에 가서 그 곳 특성을 지닌 건축을 보면서도 분명한 분석이 어려우니 얻어진 자료를 되짚어가며 본뜨는 일로만 위주를 하여서 오늘의 한국의 이른바 현대건축에 이 땅과 융합되는 특성이 도입되지 못하였다는 외국인들의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생겼다.
내 것을 알고 남의 것을 배우면서 남의 것의 장점을 내 것에 반영시키는 태도가 바람직하다면 이제 우리는 보는 눈을 세련시켜야 하며 우리 것의 특성을 분명히 이해하여야 한다. 금년부터 시작되는 ‘한옥과의 만남’에서의 불교건축 탐구는 그런 면에서 다른 불교국가의 문화성향과 그 건축을 통한 특성의 분석을 한 층 더 침중하게 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 중점을 두기로 하였다.
같은 불교국가라 하더라도 국가에 따라 표출된 성향이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그 민족문화가 서로 다른 성향을 지녔기 때문이니 공통된 불교인식에서 어떻게 자기 특성을 발휘하였느냐는 조영사상과 그 표현을 이번 기회에 탐구해 두면 그것이 기반이 되어 내 것과 남의 것의 구분과 공감성향을 동시에 터득하게 될 것이므로 우선은 자기 것 아는 일에 몰두하면서 남의 것 아는 일에 매진하면 결과적으로 一家見을 터득할 것이므로 그런 연후에 탐구여행을 다니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 학생에게 열심히 설명하였다. 그 학생도, 木壽가 세계 각국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듣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한옥 짓는 일에서 指諭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지 이제부터 가르치심에 따라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다.
이번 한옥과의 만남에서 외국의 불교문화 자료로 티벳의 것을 선택한 것은 우리와의 공통성과 제 각기의 특성이 아주 잘 들어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다 함께 이런 탐구를 진지하게 시작하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이렇게 정리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