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 4. 단면계획과 머름

by 운영자 posted Dec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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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계획과 머름

머름의 기능

방의 앞뒤로는 출입문이 없고 창을 낸다. 창은 출입문 보다 문지방이 높다. 그래서 머름이라는 구조체가 등장한다. 그리고 창문 앞으로는 반 칸 정도의 툇마루가 설치 된다. 툇마루 바닥에서 창문의 윗선,즉 상인방 까지는 대략 사람의 평균신장 정도의 높이 이다.

창문의 높이는 3-4척 정도로 설정된다. 창문 밑에 만들어지는 머름은 높이가 대부분 한 자(약30㎝)에서 1.8자 정도이다. 이러한 높이는 방에 앉아 편안하게 팔을 걸칠 수 있는 높이가 된다. 즉 인체 치수에 기본을 두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이것이 더 낮아진다면 팔을 기대기가 어정쩡 하여 자세가 불편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할 것이다. 또한 너무 높으면 폐쇄적이 되어 심리적으로 위압감을 줄 것이다.

프라이버시

우리의 한옥은 높은 기단위에 지어지는데 마당에서 머름까지의 높이는 통상 서있는 사람의 눈 높이 정도로 설정된다. 또 기단에는 어느정도 폭이 있기 때문에 외부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머름이 있기 때문에 방안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지금의 주택에서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보밑 까지 창문을 올리다 보니까 문지방도 따라 올라가 상당히 창문이 높게 달리게 된다. 그럴지라도 문지방의 높이가 눈 높이 아래에 있고 창문까지 접근할 수 있어 방안의 프라아버시가 보장되지 않는다.

또한 창문이 너무 높이 있어 독서 등의 생활 눈 높이 정도에서는 자연채광의 사각이 생긴다. 하지만 비록 창을 통하여 빛이 들어온다 할지라도 창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직사광선이 들어와 눈에 좋지 않을 뿐 만아니라 부분적으로 조도의 차이가 엄청나게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