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는 순서와 기법

3. 배치에서 지붕까지 - (4) 기단과 계단

by 운영자 posted Dec 21,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4) 기단과 계단

    ⼘ 처마밑을  따라 흙·잔디·돌·벽돌·기와 그리고 강회 섞은 삼
    화토를 써서 마당보다 높직하게 쌓는 것을 죽담·댓돌 또는 기
    단이라고 한다.  죽담은 작은  돌과 흙을 섞어 쌓은 돌죽담과,
    진흙으로 굴림백토를 만들어 토담집에 구조한  흙죽담,  쓰고
    남은 기와를 흙에 박아 만든 디새죽담, 말뚝을 받아 무너지지
    않도록 쌓은 것들이 있다.

    ⼘ 죽담을 구성하는 데는 그 나름대로  목적이 있다.  낮은 죽
    담은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물이 집쪽으로 튀어  오르는 것
    을 막고, 지표면보다 한  단 높게  함으로써 마당에 고인 물이
    집안으로 스며들 수 없도록 했던  것이다. 죽담을 지표로부터
    높직하게 쌓는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 땅의 습기
    와  곤충을  피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높직한  자리에 주인이
    거처함으로써 하인 등  아랫것들을  내려다보면서  지시할 수
    있는 권위를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기단이나 죽담이 높은 경우에는 마당에서 기단을 올라가기 위
    한 발받침이 있어야 하는데 돌을  포개어  놓거나  나무토막을
    놓아 딛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섬돌 또는 돌층계라
    하는데, 옛적에는 '버덩'이라 불렀다. 버덩이 고급스럽게 구성
    되어 있으면  이를 '다리(橋)'라 불렀다.  불국사의  청운교(橋)
    나 칠보교 등이 바로 그런 명칭이다.

    섬돌, 계단은 장대석을  보석(步石)삼아 그것만 쌓아 올려 층
    계를 구성한 것과 그 좌우에  소맷돌을 놓아 장식한 것 등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일반 백성들의 집에는 소맷돌을 장치한 돌
    계단은  설치할 수 없다고『삼국사기』는 규정하고 있다.  이
    것은 조선조까지 지켜져 내려온 사항이었다.

    기단 표면에 섬돌, 버덩을 설치하지 않고, 죽담이나 댓돌에 골
    을 파 그 안에 층계를 설치하기도 한다. 이들은 화계(花階) 등
    에서 찾아보기 쉬운데, 이것 역시 고급스러운 방식이다.

    그 외에도 계(階), 단(壇), 월대(月臺), 축대 등의  구조물들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