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형태가 고장에 따라 다르냐고 할 때 고장의 한계를 어디에 두느냐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해요. 고구려가 차지하고 있던 저 북방에서 한반도 끝까지의 그 넓은 터전에 갖가지 집들이 있기 때문이고요. 18세기 이전에는 지금과 또다른 집의 분포가 있었기 때문에 20세기 오늘에 볼 수 있는것만 가지고는 종류나 유형을 분명하게 나눌 수 없어요.
여러분의 역사공부가 여기에까지 미치고 있답니다. 이제 한국역사를 좀 더 공부하게 되면 우리가 현재 분류하는 지역의 개념만으로 한국의 역사, 집의 모양이나 종류를 가른다는 것이 적합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되지요.
한옥 살림집의 종류는
1.막살집, 2.토담집, 3.토벽집, 4.움집, 5.오두막집, 6.귀틀집의 여섯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지요.
또 다르게 구분하는 방법도 있어요.
1. 구들 드린 방과 마루 깐 대청이 함께 있는 집, 2.구들 드린 집에 마루가 없는 집 3.마루만으로 된 집, 4.땅바닥을 파고 지하에 지은 움집 의 네가지로 나누기도 하지요.
1. 막살집은 옮겨 다니며 짓는 집.
2. 토담집은 지금도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진흙을 벽체로 두껍게 쌓아 지은 집
3. 토벽집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기둥 세우고 흑으로 벽을 친 목조건물
4. 움집은 땅을 파고 지은 집
5. 오두막집은 지금의 원두막처럼 지은 집
옛날엔 큰 나무에 의지하고 짓기도 하였죠.
6. 귀틀집은 원시림이 무성한 지역에서 통나무를 잘라다 지은 집
두번째 나눔에서
1. 구들 드린 방과 마루 깐 대청이 함께 있는 집은 한반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집으로 한옥을 대표하는 특색을 지녔고,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유형.
2. 구들 드린 집에 마루가 없는집은 지금도 태백산 일대나 깊은 산골짜기에서 볼
수 있는 집. 개마고원등지나 압록강, 두만강 북쪽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집.
호남지방에서도 마루 없는 집을 더러 볼 수 있는 봉당집이 있는데 이는 마루를
깔지 않았을 뿐이지 마루의 구실을 할 수 있는 봉당이 있어 특색을 지닌 집
3. 마루만으로 된 집은 지금 거의 볼 수 없으나 백제시대엔 크게 유행하던 종류.
4. 땅을 파고 반지하에 지은 움집은 시골에서 직조를 하거나 가죽을 다루는
공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류. 초기에는 인류가 대부분 이 움집에서 살았죠.
이들 여러 종류의 집이 깊은 계곡 추운 지방에서는 집을 두 겹으로 겹쳐짓는 '겹집'이 되는데 바닷가나 섬에서도 이런 집이 지어집니다.
이에 비하여 넓은 들이나 도시 근교나 남방 따뜻한 곳에서는 한 줄로만 짓는 '홑집'이 많답니다.
홑집이나 겹집에서는 그냥 한 줄로 ㅡ형으로 짓기도 하나 ㄱ자형이 되기도 하고 ㄴㄱ을 합쳐, 혹은 ㅁ자형으로 집을 짓기도 해서 아주 각양각색의 집
이 지어졌답니다.
그간 한 40년 전국에 다니며 한옥을 보았는데 아직도 똑같은 집을 한 채도 발견하지 못하였어요. 그만큼 개성이 넘치지요.
그런데 1930년대에 일본사람들이 한옥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한반도의 북부, 중부, 남부의 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제멋대로 정한 적이 있으나 그것은 맞지 않은 소견에 불과하지요.
어때요? 여러분이 쉽게 알려달라고 하기에는 너무 복잡하지요? 그래서 차분한 공부가 필요한 것이랍니다. 착실하게 탐구해 나간다면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선생님들 중에는 평생을 한옥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이 적지 않답니다.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몇장 올립니다.
오른 쪽 위로부터 왼쪽으로 경기도 1자집, 지금은 수몰되어 없어진 안동의 ㅁ자집, 안동 ㄷ자집(안채 겹집 날개 홑집), 충남홍성의 토담집-겹집, 경북 봉화의 태백산 밑의 ㄷ자집, 경기지방의 ㄱ자 초가 홑집, 제주도 초가 겹집, 움집입니다.